일을 잘 한다는 것. by 키온

지난주 회사의 송년모임 자리는 아쉽게도 나를 포함하여 몇몇 사람들의 부서 환송식이 되어 버렸다.
6개월남짓되는 공공사업부의 기간에 대해서는 아쉬움 뿐만 아니라 너무 짧게 머물다 가게 되는 미안함이 크다. 인턴도 아니고... 회사에서 중요한 업무라고 볼 수 있는 자리를 차지해 놓고는 몇개월만에 다른 부서로 이동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 사정은 개인적인 욕심이 절반을 차지하는 일이라 나중에 따로 이야기를 하더라도 부서에 계신 분들에게는 송년모임 자리에서 나 역시 그 아쉬움을 말씀드렸다. 

많은 분들이 인사치레라고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그 동안 많은 도움을 받았노라고 이야기를 해주셔서 그 나마 위안이 되었다. 또 이런 분이 오시겠냐며 역으로 많은 위로와 칭찬을 해주셨다. 나 역시 더 뛰어난 분이 오실테니 걱정 마시라 전했다. 
송년모임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과연 일을 잘 한다는 것, 그리고 회사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뜬금없이 말이다. 

학력이 뛰어난 사람?
경력이 뛰어난 사람?
대인관계가 좋은 사람?
그야말로 업무능력(일처리)가 빠른 사람?

과연 어떤 사람이 회사에 그리고 동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일까?

솔직히 나는 위에 언급한 카테고리 어디 하나도 포함이 되지 않는다. 다만 일을 하는데 있어서 회사가 나에게 요구하는 것 그리고 동료들이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해서 성실하게 대응을 하려고 하는 것 하나만은 스스로도 인정을 한다.  내 자신의 이익을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는 제한을 두지 말고 상대가 요구하는 것에 대한 이해 그리고 최대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는 것 밖에는 없다. 

그런데 실제 우리는 그런 사람을 뽑지 않는다. 
이력서 상에 좋은 경력과 학력을 가지고 있으며 인터뷰 시에 좋은 대답하는을 하는 능력만으로 결정한다. 물론 좋은 학력이나 경력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자세를 검증하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겉으로 보여진 모습만으로 채용을 할 수 밖에 없다.  아니 어쩌면 항상 쉬운 선택을 하고 나중에 고민을 떠안아 버리는 것인지도 모르다. 

일을 잘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자랑질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정말 회사에서 필요한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누구나 들때가 있기 때문에 그 때의 대답은 언제나 나는 누구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가를 알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이렇게 이른 일요일 새벽에 끄적거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