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7월 28일
엔지니어에게 기술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새로운 시스템의 개발을 위하여 컨설팅 제안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고객들과 간혹 부딪히는 문제들 중에 하나가 바로 신기술의 적용 부분입니다. 신기술이라고해서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도깨비 방망이는 아니지만 대부분 지금까지 나온 문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게 하거나, 과거의 문제를 조금 더 편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게 합니다.
몇몇 고객분들 역시 신기술 적용 부분에 대해서 동의하고 시스템에 적용되기를 바라지만, 그 분들 역시 기존 시스템과의 호환성이나 운영 시 유지보수 문제를 간과할 수 는 없습니다. 그래서 검증된 솔루션 또는 적용 사례를 찾게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것이 꼭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아무리 좋아도 검증되지 않은 방식에 대해서는 진행을 하지 않겠다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만 볼 수도 없습니다. 아마도 이 부분은 국내 기업의 문화가 오랜 기간 동안 불신의 시대를 거치다 보니 (...사실 아직도 우리는 불신의 시대의 중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만...)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책보다는 책임을 지을 사람을 먼저 찾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가지는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레퍼런스가 없는 신규 방식에 대한 투자나 모험을 기피하는 문화의 탓도 있습니다.
‘내가 모르는 것 = 나쁜 것 또는 위험한 것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문제는 과거의 시스템의 호환성 문제 때문이 아니라 운영인력의 기존 개발 방식의 지난친 익숙함과 그로 인한 신기술에 대한 불신 때문에 신기술 적용을 거부하는 것 입니다.
예를 들어, ASP.NET에서는 Code Behind기술을 이용하여 웹 UI와 개발자의 코드를 분리할 수 있습니다. 이 문제는 기존 ASP 의 스파게티 코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었습니다. 개발자는 더 이상 웹 디자이너의 화면 변경에 따라 코드를 재작성하지 않아도 되고 웹디자이너 역시 개발코드 때문에 UI적인 손해를 보는 부분이 적어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디자인과 코드가 섞여있는 것이 난 더 편해~’라고 생각하는 웹 개발자 때문에 ASP.NET이 확산되기 어려웠던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ASP.NET의 사례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생각해 보면, 이러한 문제들의 원인은 기술을 냉철한 머리로 받아들이 않고, 뜨거운 가슴과 몸으로 받아 들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IT부서의 기획담당자들은 신기술 도입 시점에 주변 사람들의 말뿐만 아니라 본인 스스로 냉철하게 판단하고 결정을 내리는 능력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책임의 회피와 기존의 익숙한 방식(...절대 편리함의 차원이 아님...)때문에 올바른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됩니다.
열심히 일을 하려는 과정에서 실수한 사람에 대한 사회적인 관용이 부족한 세상에서 살고 있는 엔지니어에게 기술은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Photo by Keon
# by | 2009/07/28 17:18 | 일상다반사 | 트랙백 | 덧글(1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컨트롤 기반, Event-driven 접근 방법이라든지, 데이터바인딩이라든지, Viewstate 유지 등이 지나치게 생소했던 면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오히려 ASP.NET MVC가 차라리 (개념을 지금보다도 훨씬 단순화해서) 처음부터 나왔어야 했다는 생각도 들고요..
대체로 신기술을 적용할 때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검증과 학습을 통해서 진행해야 합니다만 한국 현실에선 저 충분한 시간이란게 가장 어려운 일이죠. ^^
신기술, 신기술 하니까, 장터 구석에 있던 약장수가 생각납니다. (뭐든 다 해결한다고 하던...)
그리고 엔지니어의 입장에서도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시도하는 능동적인 마인드가 필요하지만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새로운 서버를 설치하면서 옛날 서버를 살펴보니 버전 확인이 어려울 정도로 오래된 JDBC를 사용하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은 굳이 DB 클라이언트를 서버에 설치할 필요가 없습니다. 특히 최신 JDBC를 쓰면 CLOB처리가 매우 간편해 집니다.'라고 말을 했더니 그게 검증된 기술이냐, 성능 차이가 많이 나느냐, 나는 처음 듣는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굳이 닷넷에 비유를 하자면...
개발자 : ODAC for .NET을 설치하면 더이상 ODBC를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른사람 : 그게 검증된 기술이냐? 성능 차이가 많이 나느냐? 나는 처음 듣는다.
고객이 신기술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것은 어느정도 이해가 됩니다만 같은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10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