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국집 주인의 말한마디...


저녁에 해야 할 일도 있고 해서 직원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나갔더니 회사앞에 순대국집이 새로 생겼더군요.  마침 자주가던 순대국집이 없어져서 한 동안 순대국을 못먹었던 참에 반가운 마음으로 신장개업한 그 순대국집으로 발길이 갔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들어가 자리에 앉으니 주인으로 보이는 비교적 젊은 사람이 주방을 향해 이렇게 외치는 것이었습니다.

'야~ 두명 왔다!'
 
잠시후에 순대국이 나오고 말없이 순대국을 비웠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회사직원에게 제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맛은 나쁘지 않은데 또 여기 올 일은 없을 것 같다'라고하니 직원이 아니 맛이 그다지 나쁘지 않은데 왜그러시냐고 묻더군요. 제가 못들었으면 모를까 아무리 주방에 대고 지른 소리지만, 손님이 온것을 주방에 알리는 말로는 적절하지 않았습니다. 

즉, 그 주인 눈에는 음식을 먹으러 온 손님이 아니라 걸어다니는 6천원짜리로 보였을 것 입니다. 손님을 그렇게 부를 수 있는 주인이라면 처음에는 재료도 아끼지 않고 제대로 하겠지만 장사가 좀 안된다 싶거나 재료비를 아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어떠한 것도 음식을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까탈스런 손님 한명의 말도 안되는 불평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정말 자기 식당에 온 손님에게 맛있는 음식을 드려야 겠다고 생각하는 음식점 주인의 순대국과는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프로그램 개발 컨설팅 일을 하다보면 이와 비슷한 경우를 종종 겪습니다. 자신에게 개발을 의뢰한 고객의 시스템을 먼저 생각하기 보다는 비용에만 급급하여 품질이나 완성도는 나몰라라하는 업체들이 간혹 있습니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개발 업체들과 일을 하면 처음에는 적은 비용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질 것 처럼 보이지만 투자비용보다 낮은 품질을 산출물을 얻는 수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저도 지금 회사(닷넷엑스퍼트)에 입사를 하고나서 처음으로 했던 일이 회사의 비전을 재정립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만든 비전이 바로...'고객이 성공할 수 있는 최고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제공하자!' 입니다. '뭐...너무 상투적이거나 누구나 써먹는 비전이자나' 라고 할 수 있지만 직접 실천을 하고 있고 실제로 회사의 수익에 손해가 가더라도 고객이 닷넷엑스퍼트의 서비스 또는 S/W로 성공할 수 있을 수 있다면 기꺼이 일을 맡습니다. (아 왠지 회사의 자랑하는 글이 되어버린 느낌,,,^^)

암튼, 경영자의 마인드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순대국집 주인의 말한마디로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by 키온 | 2009/05/06 20:49 | 일상다반사 | 트랙백 | 덧글(5)

Commented by mepay at 2009/05/07 02:10
저는 식당에 "신발 분실시 책임지지 않습니다." 라는 문구를 볼때 1년에 신발 몇개나 잃어버린다고 꼭 그런 문구를 큼직막하게 붙여 놨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만약 신발을 잃어버려서 식당에서 책임을 안져주면 그 손님이 "아 내가 잘못했으니까 내 탓이구나" 라고 생각할지도 의문입니다. 개념없는 식당들 참 많죠.
Commented by 키온 at 2009/05/09 02:20
음식이라는것도, 코드라는 것도 알고 보면 정성과 기본적인 인간의 정서가 기본일텐데...그런 부분들을 점점 찾아 보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ratharn at 2009/05/21 19:32
잘되는 집은 다 잘되는 이유가.....
안되는 집은 안되는 이유가...

삶의 목표와 태도가 들어나는 것이겠죠.
목적보다는 과정을 중시하여야 하는 것인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키온 at 2009/05/22 15:02
Attitude is everything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은 아니겠지요. ^^
Commented by 무쇠다리 at 2009/10/05 12:44
이 글을 보고 '당연한 이야기 또 하네' 라는 생각이 들어야 할텐데..
'아차' 하는 생각이 드는걸로 봐서...
저에게 많이 부족한 부분인 듯 하네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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