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의 실수와 고집

프로젝트의 버그를 살펴보다가 Windows Mobile 장치의 Pocket Internet Explorer(pIE)로 '야X.콤'에 접속하면 시스템이 느려지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버그를 발견하였다.
'흠,, 240x320' 스크린으로 전세계의 유명한 대형 포털인 야X닷컴에 접속을 하는 테스트를 하다니 너무 한거 아녀...'
이런 생각을 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야X닷컴은 '모바일쩜야X닷컴'이라는 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는데 테스트를 하려면 모바일로 하던지...쩝
실제 문제가 재현이 되는 현상을 보고 그리고 내려 받은 HTML을 보니 온통 JScript에다 지원하지 못할 HTML이 수두룩해 보였다. 그래서 이건 pIE의 한계사항이므로 'By-Design'이라는 결론을 내렸는데...

물론 버그를 담당하신분은 인정하지 못하고 이것은 분명한 버그인데 'By-Design'이라니 말도 안되!라고 외치셨다.
그 후로 By-Design일 수 밖에 없는 나의 방어 메일과 그 분의 공격성 메일이 이어졌다.

마직막 펀치용 메일을 작성하던중 상당히 많은 부분이 원래 문제의 해결에 벗어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결국 마지막 메일은 보내지 못하고 그냥 휴지통으로 보내졌다.

그후 주말을 보낸뒤 같이 문제를 보던 분께서 메일을 보내주셨다. 메일에는 pIE의 버그라는 것이었다. OTL....
문제의 원인은 pIE에서 웹 페이지를 로딩할 때 Script나 잘못된 HTML로 인하여 Crash상황이 벌어지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시스템 리소스를 무진장 잡아 먹으면서 전체 시스템의 성능을 느리게 하는 것이었다. -_-;

'뭐야? 제대로 알아보고 이야기 할 껄...'
그동안 올라오는 버그의 터무니 없는 시나리오에 노이로제가 걸렸는지 제대로 생각안하고 답을 해버린 실수였다.
속 좁은 Keon잠시,,'이걸 그냥 뭍어두고 갈까?'라고 생각했지만 '그럴순 없자나...'라는 생각에, 담당자분에게 이 버그가 명백한 버그였음을 알려드리고 다음번 빌드에서 수정될 것이라는 것을 말씀드렸다.

간혹 명백한 사실을 근거로 일을 하는 엔지니어들도 자신들의 고집이나 잘못된 습관 때문에 잘못된 결정을 할 때가 있다. 사람이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말이 잘못된 것을 알았을 때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by 키온 | 2007/03/13 10:28 | Mobile_Embedded | 트랙백 | 덧글(1)

Commented by 그라드 at 2007/03/13 18:36
습관이란 무서운 것이지요...ㅎ
마지막 결론에 저도 동의해요. 잘못되었을때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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