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볼 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커피가 생각나서 집 근처 커피집으로 갔다.
약간 올드한 느낌이 있지만 우선 커피맛이 좋고 분위기도 차분하게 커피를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이라 가끔 찾는 곳이다.
이곳은 원래 지역 주민들에게는 유명한 곳이였지만, 봉준호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시나리오 작업공간이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더 유명해졌다.
넓은 창가와 연결된 테이블 그리고 창밖에는 포도나무 덩굴이 보인다. 별도 조명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채광이 좋아 이쪽 자리가 비워져 있으면 항상 앉게 된다.
휴대폰만 끄고 있으면 아무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어떤 생각이나 작업에 몰두할 수 있는 공간이다.
뭐 딱히 집이나 사무실에서도 가능하겠지만, 원래 루틴에서 좀 벗어나 새로운 아이디어나 화이트 노이즈를 즐기고 싶다면 이런 공간이 딱 적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일을 하는 장소가 지정된 작업 공간(Workplace)이 아니라 일할 수 있는 곳(Place of work)이면 어디라도 가능한 개념으로 변화하고 있다.
회색빛 높은 고층 건물의 어느 오피스텔에서 쓰여진 시나리오가 아니라 이런 아담하고 한적한 카페에서 쓰여진 시나리오라니 더 멋져보이게 된다. 우리의 일들도 때로는 이런 공간이 일을 효율을 높여주지 않을까?

